♥/아이와 함께하는 여행

2018.03.12 ♥ 제주도 태교여행(1)

럽잇 2018. 9. 1. 00:39
우리딸을 임신중이였던 지난 3월, 제주도로 태교여행을 다녀왔었다. 태교여행이라는게 말그대로 엄마몸 조금이라도 편하게 움직일수 있을때 기분도내고 컨디션도 업시키는 여행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속된말로는 아기가 가고싶다 한것도 아닌데 엄마가 가고싶어서 태교여행이라고 이름붙이고 여행가는거라며 부정적으로 보는 시선도 있는데, 사실 틀린말은 아니기는하다. 뱃속아가가 놀러가고싶다 말한적은 없으니까....
그러나 아기가 태어나면 백일전엔 집밖에 잠깐 나가는것도 아주 힘들고, 돌전엔 부부가 아기와 여행한번 할수도 없다. 출산하고나면 몇년이 지나야 가족여행을 갈수있을지 사실 가늠도할수 없다. 그러니 언제까지고 집안에서 아기와 씨름하는 시간들을 버틸 원동력으로, 임신중일때 무리하지않는 선에서 여행한번 다녀오는건 좋다고 생각한다. ^^

태교여행가는 시기는 20주~27주(6~7개월)에 많이들 가는편인데, 조산기없이 몸이 건강하다면 16주~30주(5~8개월) 사이에 가기도 한다. 그래도 내몸이 건강하다 느끼더라도 임산부는 여행전에 꼭 의사와 상의를 하고, 더욱이 비행기를 타는 여행이라면 꼭 상의를 해야한다.
나는 26주에 태교여행을 다녀왔고, 혹시모르니 산모수첩도 여행갈때 가지고 갔다. ^^



제주도 도착하자마자 협재쪽에 점심먹으러 갔었는데, 가는날이 장날이라고 매장 전직원 워크샵이라 몇일간 문닫는다고 쪽지가 붙어져있어서 가려고 했던 곳은 못가게 됬었다. 그래서 다른 음식점으로 이동했는데, 이동하는 도중에 우리의 발길을 잡은 바닷가가 있었다.
금능해수욕장.
여기가 이렇게 바다가 이쁜곳인지 몰랏다. 제주도 몇번 여행하면서 월정리해변이 제일 이쁘다고만 생각했는데 금능해수욕장도 깜짝놀랄만큼 물이 깨끗하고 아름다웠다. ^^



너무 이쁘고 파랗고 깨끗한 바다보고 한껏 들떳던 우리부부. ^^
이때가 3월이라 조금 추울 시기였는데, 아주아주 운좋게도 낮기온이 봄처럼 따뜻하던 날이였다. 제주도 놀러갈때마다 날씨가 비오거나 흐렸는데 이렇게나 맑고 깨끗하고 구름 한점 없는 날씨는 처음 이였다.
봄같은 날씨여서 그랬던 건지 바닷물에 발담그는 사람도 있길래~ 우리도 바닷물에 발만 담궈보기로 했다.



우리 부부가 걸어다니고 있는 곳이 바다다.
모래사장처럼 보이지만 밑에는 참방참방한 바닷물이 있었다. 3월이라 물이 너무 차가워서 딱 발목꺼지만 담궈봤다. 그나마 날씨가 너무너무너무 좋아서 발이라도 담그면서 기분낼수 있었던것 같다.



협재에서 수제버거로 점심을 먹고는~ 한림공원으로 향했다.



한림공원은 볼거리가 굉장히 많다. 3월에 갔을때도 나름 볼거리가 있었는데 한창 꽃이 많이 필때나 푸릇푸릇할때가면 더 이쁠것 같다. 요즘에는 소셜에서 입장료도 조금 저렴하게 판매하는게 많으니 그걸 사서 가면 좋을것 같다.
근데 동물원, 식물원, 걷는것 다 좋아하는 나인데도 임신26주인 몸으로는 좀 힘들었다...ㅠㅠ 기분은 좋았으나 체력이...
그렇다보니 아주 더운 한여름이나, 아주 추운 한겨울에는 안가는게 좋을듯 싶다.



여러 파충류도 있고,



예쁜 새들도 있고,



작은 연못에 잉어도 있고,



선인장 군락도 있고,



나이가 300살이나된 분재도 있다.



3월에 마지막 남아있던 동백꽃도 봤고,



온실이 있어서 예쁜 꽃들도 내 발길을 머물게 했다. 신랑은 동적인걸 그닥 즐겨하지 않아서 그냥 내 속도에 맞춰서 같이 걸어다녀줬다.



한림공원은 넓은편이라 다 보려면 중간에 한번쯤은 쉬어야한다. 카페도 있으니 쉬기 좋을것 같다. 쉬엄쉬엄 봐야 다 볼수 있기때문에 단순히 1~2시간으로는 다 관람할수는 없을것 같았다.



그리고 겨울의 막바지 수선화.
수선화 군락에 발을 디딛는 순간 수선화꽃 향기에 취할뻔했다. 태어나서 수선화향기를 서있기만해도 솔솔 향기가 느껴지는 것도 처음이였고, 수선화 꽃 향기가 그렇게 좋은줄도 처음 알았다.



겨울 수선화 축제가 끝나고, 내가 방문했던 3월부터는 매화축제가 시작된다고해서 잔뜩 핀 매화를 기대하고 갔었는데 막 축제가 시작하자마자인 시기라 실상 매화는 봉오리가 더 많았고 오히려 수선화만 실컷보고왔었다.
그래도 홍매화가 군데군데 펴있어서 나름대로 매화꽃도 보기는 했다. 나름대로 겨울 찬바람속에서 핀 매화도 매력적이였다.



백매화를 마지막으로 한림공원에서 나와서, 저녁먹기전 카페에 잠깐 들렀다.



뷰가 좋아서 유명하다던 헤밍웨이카페.



듣던대로 뷰 하나는 정말 최고였다. 카페안에서도 탁 트인 바다가 보였지만, 커피마시면서 바닷바람 맞으려고 야외에 앉아봤다.



바닷바람 맞으면서 따뜻한 아메리카노 한잔 마시니 저절로 기분이 좋아졌었다.
계속 밖에있고 싶었지만 해가 뉘엇뉘엇 기울수록 바람이 세져서 어쩔수없이 남은 커피는 카페안에서 마셨다.
저녁은 고민할것도 없이 돼지생갈비!
지난 제주도 여행에서 한번먹어보고는 흑돼지 근고기보다 훨씬맛있어서 우리부부가 반해버린 메뉴이다.



돼지생갈비는 나보다 신랑이 더 기대했던 메뉴였다. 그래서 제주까지왔으니 함께먹을순 없지만 한라산도 한잔 하라고 숙소도 걸어갈수 있는 거리에 호텔로 잡아놓고 마음껏 먹었다. ^^